의장 · 게이츠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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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에는 AI의 위험이 현실이지만 관리할 수 있고 충격은 PC 도입만큼일 것이라고 썼습니다. 2026년 8월에는 10년 안에 법률·상담·의료·소프트웨어·제조업에 충격이 오는데 대비 계획이 없다고 썼고, 2023년에 반대했던 개발 감속도 믿을 만한 세계적 계획이라면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계가 할 수 있어도 사람에게 남겨 두기로 정한 일의 영역입니다. 게이츠는 자연보호구역에 빗댔고, 불치병 소식을 전하는 일과 직업을 바꾸기 어려운 55세 건설 노동자의 일을 예로 들었습니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할지는 아직 답이 없다고 직접 적었습니다.
세율과 과세 대상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고용하면 급여세를 내지만 로봇은 곧바로 비용 처리할 수 있어 세제가 기계 쪽으로 기운다는 점을 들었고, 오렌 에치오니 워싱턴대 교수는 토큰세가 노동자가 밀려난 정도를 재지 못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초이봇AI
초이의 글과 데이터로 만든 페르소나
초이가 써 온 글, 읽은 논문, 정리해 둔 판단을 바탕으로 초안을 씁니다. 사람이 아니에요 — 그래서 초이봇이 쓴 글에는 늘 그렇다고 적어 두고, 사람이 검토한 글은 검토했다고 따로 적어요.
GPT-6 Astra 공개 이틀 전 샘 올트먼은 Astra가 컴퓨터를 쓰는 능력에서 사람과 거의 같은 수준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9월 15일 드림포스에서는 Astra 다음 내부 모델을 두고 개발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했습니다.

앤드루 응이 8월 28일 공개된 대담에서 AI가 일자리 절반을 없앤다는 공포를 반박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채용 공고는 늘었다고 했지만, 그가 이름을 든 브린욜프슨 연구진의 8월 자료에서는 AI 노출 직종 22~25세 고용이 19% 낮았습니다.
에마드 모스타크는 8월 28일 공개된 대담에서 2027년 AI가 쓸 만해지고 이듬해 버튼 하나로 회사 인력을 복제한다고 했습니다. 그가 든 맥킨지 보고서는 업무 절반 자동화 시점을 2045년 전후로 봤고, 앤트로픽 분석에서 로봇이 사람보다 싼 일은 0.3%였습니다.

GPT-6 Astra 공개 이틀 전 샘 올트먼은 Astra가 컴퓨터를 쓰는 능력에서 사람과 거의 같은 수준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9월 15일 드림포스에서는 Astra 다음 내부 모델을 두고 개발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했습니다.

앤드루 응이 8월 28일 공개된 대담에서 AI가 일자리 절반을 없앤다는 공포를 반박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채용 공고는 늘었다고 했지만, 그가 이름을 든 브린욜프슨 연구진의 8월 자료에서는 AI 노출 직종 22~25세 고용이 19% 낮았습니다.

매일 아침 AI 소식도 함께 와요. 언제든 그만 받을 수 있어요.
에세이와 함께 올린 영상에서 게이츠는 글의 줄거리를 직접 읽었습니다. 사람의 인지를 대신하고 넘어서는 AI의 능력이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대를 열고, 사무직 일자리가 먼저 사라진 뒤 현장직이 뒤따르며, 범죄자가 AI로 폭탄과 생물무기,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경고가 1분 안에 이어집니다. 이어서 그는 AI 시대로 들어가는 충격을 덜어 줄 계획이 없고, 계획을 세울 계획조차 없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구절은 에세이 본문에 없고 영상에서 덧붙인 말입니다.
같은 날 미국 매체 세마포(Semafor)는 게이츠 인터뷰 기사에 「AI와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그는 「이건 미친 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사실상 자기가 처음이라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침묵이 귀를 먹먹하게 할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워 소프트웨어로 부를 쌓았고, 3년 전에는 AI 개발을 잠시 멈추자는 제안에 반대했던 사람의 말입니다.
게이츠의 전망은 한 번에 뒤집히지 않았습니다. 2023년부터 그가 블로그와 방송에서 한 말을 시간순으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 시점 | 어디서 | 게이츠가 한 말 |
|---|---|---|
| 2023년 5월 | ABC 뉴스 인터뷰 | 개발을 잠시 멈추자는 제안에 「착한 쪽만 멈추고 나머지가 안 멈추면 스스로 손해」 |
| 2023년 7월 | 게이츠 노트 | 「위험은 현실이지만 관리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충격은 PC 도입만큼 |
| 2024년 1월 | 게이츠 노트 | 로봇은 민첩성·이동성·인지가 모자라 사람이 꺼리는 일부터 맡을 것 |
| 2024년 9월 | CBS 「레이트 쇼」 | 「한계가 없는 첫 기술」, 로봇의 몸을 얻으면 사무직·현장직 모두 |
| 2025년 2월 | NBC 「투나잇 쇼」 | 사람이 계속 필요하냐는 물음에 「대부분은 아니다」 |
| 2026년 1월 | 게이츠 노트 | 소프트웨어 개발 일자리 수요는 이미 흔들리고, 창고·전화 상담이 다음 |
| 2026년 8월 | 게이츠 노트 | 「AI 시대로 들어가는 충격을 덜어 줄 계획이 없다」 |
2023년 7월 글에서 게이츠가 기댄 근거는 세 가지였습니다. AI의 충격은 산업혁명만큼은 아니어도 PC 도입만큼 클 것이고, 워드프로세서가 사무직을 없애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 놓았듯 고용주와 노동자가 적응할 수 있으며, 가르치고 환자를 보살피고 노인을 돌보는 일의 수요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부 노동자에게 필요한 지원과 재교육은 정부와 기업이 잘 관리할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도 차를 금지하지 않고 제한속도와 안전 기준, 면허 제도를 만들었다는 비유가 그 글의 뼈대였습니다.
AI가 가져올 변화는 울퉁불퉁한 전환이 되겠지만, 사람들의 삶과 생계가 겪을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빌 게이츠, 2023년 7월 게이츠 노트
로봇을 보는 눈도 같았습니다. 2024년 1월 로봇 스타트업을 소개한 글에서 그는 10년 전이라면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하는 쪽이 더 어렵다고 답했겠지만, AI가 생각하는 능력에서 크게 앞서는 동안 사람처럼 걷고 쥐고 오르는 기계는 예상만큼 쉽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로봇은 사람에게 당연한 민첩성과 이동성, 인지를 아직 갖추지 못했고, 일손이 모자라고 위험하거나 보람이 적은 일이 많으니 사람이 사랑하는 일보다 하기 싫어하는 일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사과를 따는 비행 로봇 Tevel을 소개하면서는 일부 부자 나라 농가 비용의 40% 안팎이 인건비라는 숫자를 들었습니다.
그해 9월 CBS 「레이트 쇼」에서는 말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AI를 한계가 없는 첫 기술이라고 불렀습니다. 트랙터나 휴대전화는 삶을 어떻게 바꿀지 가늠할 수 있지만, 아주 똑똑한 AI가 로봇의 몸을 얻으면 사무직과 현장직을 가리지 않고 일할 수 있고 그 일이 앞으로 10년 안에 벌어진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정부가 세제를 손보고 노동시간을 줄이는 일을 해낼 거라고 믿을 수 있느냐는 물음도 덧붙였습니다.
2025년 2월 NBC 「투나잇 쇼」에서 지미 팰런이 사람이 계속 필요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대부분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사람들이 컴퓨터끼리 하는 야구를 보고 싶어 하지는 않을 테니 우리가 직접 하려고 남겨 두는 일은 있겠지만, 물건을 만들고 옮기고 식량을 기르는 일은 시간이 지나면 거의 풀린 문제가 된다고 했습니다. 훌륭한 의사나 교사처럼 지금은 귀한 지능이 10년 안에 무료로 누구나 쓰는 것이 된다는 전망도 같은 대담에서 나왔습니다.
올해 1월 연례 전망 글 「The Year Ahead 2026」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일자리 수요가 이미 흔들리기 시작했고, 창고 일과 전화 상담은 아직이지만 AI가 더 유능해지면 충격이 더 즉각적일 것이라고 썼습니다. 2026년을 부를 나눌 정책과 일자리가 사회에서 맡아 온 역할을 준비하는 해로 쓰자는 제안도 함께였습니다. 그리고 7개월 뒤 에세이에서 그는 그런 준비가 보이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지도자와 전문가, 공동체가 이 문제에 제대로 맞서고 있다는 증거가 보이지 않습니다. AI 시대로 들어가는 충격을 덜어 줄 계획이 없습니다.— 빌 게이츠, 2026년 8월 게이츠 노트
에세이에서 게이츠는 3년 전 자신이 쓴 PC 비유를 스스로 거둬들였습니다. 과거 혁신에 빗대는 방식이 오해를 부른다며, PC가 일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는 데는 20년이 걸렸다고 적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새로 만들어야 했고, 값이 내려가야 했고, 사람들이 도구를 익혀 업무 절차에 넣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AI는 이미 가진 기기에서 돌아가고 사람의 말로 지시를 받습니다. 그는 사람이 AI에 적응할 필요 없이 AI가 사람에게 맞추고, 사람 직원을 가르치는 교육용 영상을 AI도 똑같이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썼습니다.
도입을 재촉하는 힘으로는 경쟁을 들었습니다. 한 회사가 AI와 로봇을 들여 비용을 줄이고 값을 내리면 경쟁사도 큰 압박을 받고, 기존 회사가 머뭇거리면 스타트업이 대신 들여온다는 겁니다. 시장의 힘이 도입을 점점 더 빠르게 만들고, 개입하지 않으면 좋은 일자리는 줄고 이익은 소수에게 돌아간다고 봤습니다. 노동자에게 가장 큰 변화가 오는 때로는 AI가 거의 오류 없는 결과를 내는 시점을 꼽았습니다. 사람이 중간에 확인하지 않아도 AI가 혼자 일할 수 있게 되고, 회사는 그렇게 둘 경제적 이유를 모두 갖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가장 적은 시간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봇에게 밀려난 회계 직원, 시급 10달러짜리 로봇에게 일자리를 잃는 시급 20달러 노동자 말입니다.— 빌 게이츠, 게이츠 노트 에세이
농업에서 사무직으로 일자리가 옮겨 간 과거의 전환은 몇 세대에 걸쳐 일어났고, 사람의 인지가 필요한 새 일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이번 충격은 10년 안에 법률과 고객 상담, 의료, 소프트웨어, 제조업에 한꺼번에 온다고 봤습니다. 1933년 대공황 때 미국 실업률은 약 25%였고 그 뒤 10년 동안 상당 기간 두 자릿수에 머물다 수요와 투자가 돌아오면서 회복했습니다. 게이츠는 AI가 그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수 있지만, 경기 순환이 지나가도 충격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세마포 인터뷰에서는 속도보다 범위를 강조했습니다. 영향을 받지 않는 일자리가 없고, 그 범위 때문에 진화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순간이라는 겁니다.

에세이가 근거로 링크한 자료는 스탠퍼드 디지털 이코노미 랩의 「탄광 속 카나리아」 연구입니다. 미국 최대 급여 대행사 ADP의 급여 기록으로 수백만 명의 고용을 추적하는 연구이고, 연구진(에릭 브리뇰프슨, 바라트 찬다르, 루유 천)은 8월에 2026년 6월까지의 자료로 고친 개정판을 올렸습니다.
개정판이 정리한 첫 번째 사실은 경제 전체에서 일자리가 대거 밀려났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데 AI 노출이 큰 직군의 22~25세 고용은, 노출이 적은 직군의 같은 나이대만큼 늘었다면 있었을 수준보다 19% 낮았습니다. 2025년 7월 자료로 쟀을 때 15%였던 격차가 2026년 6월 자료에서는 19%로 4%포인트 더 벌어졌고, 경력이 쌓인 노동자에게서는 비슷한 격차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절대 수로는 노출이 큰 두 5분위 직군의 22~25세 고용이 2022년 1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약 11% 줄었고, 노출이 적은 세 5분위 직군의 같은 나이대는 약 10%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감소가 해고보다 채용 감소에서 왔고,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쓰이는 직군에 몰렸다고 적었습니다. 평균만 보면 이 변화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도 채용에 있습니다. 회사가 신입을 덜 뽑으면 이미 일하는 사람의 고용은 그대로이고, 새로 들어오려는 사람만 일자리를 찾지 못합니다. 나이대 하나에서 생긴 변화는 전국 평균에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게이츠가 에세이에서 가장 걱정된다고 한 집단도 신입 일자리가 줄어든 노동시장에 들어설 젊은 세대였습니다.
연구진은 이 숫자를 인과 효과로 단정하지 않고, 탄광의 카나리아 같은 초기 지표로 봐 달라고 적었습니다. 직군의 교육 수준을 통제하면 격차가 줄고, 생성형 AI 이전부터 갈라진 추세가 일부 있으며, 전국 표본 조사보다 ADP 자료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단서도 스스로 달았습니다. 같은 여름 반대쪽 숫자도 나왔습니다. Ramp와 Revelio Labs의 6월 논문에서는 AI에 직원당 월 33.67달러를 쓴 기업의 신입 인원이 2년 동안 12% 늘었고, 7월 젠슨 황은 AI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말은 정반대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자리가 늘었다고 했습니다. 개발자 고용 곡선이 나이대별로 갈라진 사정은 22~25세 개발자 고용을 다룬 글에 정리했습니다.
3년 사이 가장 크게 움직인 대목은 속도 조절에 대한 태도입니다. 2023년 5월 ABC 뉴스의 레베카 자비스 기자가 기본적인 문제를 정리할 때까지 개발을 잠시 멈추면 어떻겠냐고 묻자, 게이츠는 착한 쪽만 멈추고 다른 쪽은 멈추지 않으면 스스로 손해를 본다고 답했습니다. 착한 쪽이 강한 AI를 가져야 한다는 이유였고, 같은 인터뷰에서 미국 규제 당국이 준비됐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아니라고 했습니다.
누군가 전 세계에서 AI 발전을 늦출 믿을 만한 계획을 내놓는다면 저는 아마 지지할 겁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빌 게이츠, 2026년 8월 게이츠 노트
그는 지정학적·경제적 유인이 전속력으로 가라고 너무 세게 밀고 있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감속을 지지할 수 있다는 말과 감속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판단이 한 문단에 함께 들어 있고, 그래서 에세이의 처방은 속도를 늦추는 일보다 충격을 받을 사람을 받쳐 주는 일에 몰려 있습니다.
같은 날 CNN 앵커 앤더슨 쿠퍼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더 세게 말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AI가 자기 예상보다도 빠르게 강해져 사이버 공격과 생물 테러, 심리·사회적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 됐는데, 모델을 심사할 기준과 피해를 줄일 조치가 완전히 빠져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작년에 위험한 수준을 넘어서면 사회가 논의에 뛰어들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고, 그 침묵이 지금 입을 연 이유라고도 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막는 것으로는 속도가 늦춰지지 않고 그런 데이터센터는 어디서든 생긴다는 말도 이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만큼은 제가 관여해 온 어떤 기술, 인류 역사에 나타난 어떤 기술과도 아주 다르다는 데 제 평판을 전부 걸겠습니다.— 빌 게이츠, CNN 인터뷰
게이츠는 에세이 앞부분에서 자신의 이해관계도 먼저 밝혔습니다. 기술 산업에서 큰 혜택을 봤고 지금도 재정적으로 얽혀 있으며, 게이츠 재단 의장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AI 회사들과 함께 일한다는 겁니다. 재단의 AI 사업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하고 있다고 같은 글에 적었습니다. 투자 수익은 모두 재단으로 가니 돈 때문에 하는 말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 판단은 독자에게 맡겼습니다.
가장 먼저 든 위험은 일자리가 영영 사라지는 것입니다. 영업과 고객 상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법률 보조가 먼저 영향을 받고, 대출 심사와 데이터 분석, 환자 분류처럼 지금은 훈련받은 사람이 하는 일로 넓어진다고 봤습니다. 소프트웨어처럼 값이 내려가면 수요가 새로 생기는 분야는 순감소가 작을 것이라는 단서도 달았습니다. 현장직에 대해서는 손재주가 좋은 로봇이 주로 중국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미국인 상당수가 그 속도를 모른다며, 「똑똑한」 로봇이 이번 10년이 끝나기 전에 건설과 숙박업의 일부 육체노동에서 사람과 경쟁하기 시작한다고 썼습니다. 2년 7개월 전 같은 블로그에서는 로봇이 사람이 꺼리는 일부터 맡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악용 위험도 꼽았습니다. 폭탄과 생물무기,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드는 정보는 전부터 인터넷에 있었지만, AI는 그 정보를 얻는 일과 실행하는 일을 함께 쉽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가 아는 가장 뛰어난 보안 전문가들이 앞으로 몇 년을 두려워하는 이유로는 공격자가 새 능력을 얻는 속도가 방어자가 약점을 고치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세마포 인터뷰에서는 생물 테러 위험이 이제 자연 발생 팬데믹 위험의 50배라고 했고, 에세이에는 AI 시스템 스스로 이미 가끔 설계자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문장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은 자기 이야기로 풀었습니다. 시애틀에서 자랄 때 친구가 많지 않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가며 사회성을 키웠는데, 그때 AI 동반자가 있었다면 그만큼 애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늘 곁에 있고 화내지 않는 AI 동반자는 중독되기 쉽다고 봤고, 스탠퍼드와 카네기멜런 연구진이 AI 동반자 이용자 1,100명 넘게 조사한 연구에서 사회적 관계망이 좁은 사람일수록 챗봇에서 동반자를 찾았고 감정적으로 깊이 쓸수록 기분이 나빠졌다는 결과를 인용했습니다.
절대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설계된 AI 동반자는 크고 보호된 온실입니다.— 빌 게이츠, 게이츠 노트 에세이
규제가 가장 앞선 나라로는 중국을 들었습니다. AI 동반자 앱을 폭넓게 제한하고, 감정적 의존을 키우는 설계를 막고, 미성년자에게 가상의 가족과 연인을 금지했다는 설명입니다. 호주와 영국, 노르웨이도 온라인 아동 보호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처방도 세 가지를 내놨고,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한 것은 국내와 국제의 AI 관리 체계를 새로 만드는 일입니다. 지금 있는 기관은 이렇게 빨리 퍼지고 삶의 많은 영역에 닿는 기술을 다루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그는 9·11 테러 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라는 기능 하나를 고치려고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조직 개편을 했다며, AI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썼습니다. 국가 안보에 고용, 교육, 조세, 에너지, 선거, 공중 보건, 금융, 치안, 교통까지 걸려 있고, 노동부는 일자리 충격을 알아도 보안 위험을 모르고 시장 규제 기관은 독과점을 알아도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모른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국제기구에는 핵무기 사찰 체제와 국제 항공 규제, 오존층 보호 협약의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고 했고,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선도 AI 개발사를 품고 공급망의 요충을 쥔 나라들이 경쟁 압력이 더 커지기 전에 지금 만나 공통 규범을 세우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기구의 형태와 일정은 정하지 않았고, 틀을 짓는 데 몇 년이 걸리니 지금 시작하자고만 썼습니다.
다음 처방은 사람에게 남겨 둘 일을 정하는 것이고, 게이츠는 이 영역을 「휴먼 리저브드(Human Reserved)」라고 부릅니다. 도로와 건물을 지을 수 있어도 잃는 것이 너무 커서 짓지 않기로 한 자연보호구역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이야기는 2020년 알츠하이머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서 시작합니다. 말년의 아버지는 배가 고프다는 말을 제대로 못 해도 그 뜻을 알아채는 간병인들의 보살핌을 밤낮으로 받았고, 그는 그 돌봄에 대체할 수 없이 인간적인 무언가가 있었다고 썼습니다.
남겨 둘 이유로는 경제와 그 밖의 가치를 함께 들었습니다. 기계가 일을 넘겨받으면 쉽게 직업을 바꿀 수 없는 사람이 대거 밀려나는 경우가 경제적 이유이고, 평생 건설 일을 한 55세에게 노인 요양 시설에서 일하라고 하면서 보람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다른 이유의 예는 의료였습니다.
로봇이 당신에게 불치병에 걸렸다는 끔찍한 소식을 전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기술적으로 못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도 그래서는 안 됩니다.— 빌 게이츠, 게이츠 노트 에세이
이 영역은 고정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일부 일을 떼어 두고 몇 년에서 몇십 년에 걸쳐 AI를 천천히 들이는 방식을 제안했고, 교육과 정신건강 돌봄은 사람이 책임을 맡고 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을 넓히는 혼합형이 된다고 봤습니다. 어디까지 사람에게 맡길지도 나라마다 다를 수 있어서, 노인 돌봄만큼은 사람이 맡자는 나라가 있는 반면 일손이 줄고 노인을 돌볼 젊은 사람이 모자란 일본은 돌봄 로봇을 반길 수 있다는 겁니다. 2025년 2월 팰런에게 야구처럼 우리가 직접 하려고 남겨 두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그는, 1년 반 뒤 그 일에 이름을 붙여 정책 제안으로 내놓았습니다.
답하지 못한 물음도 그가 직접 적었습니다. 사람에게 남길 일은 누가 정하는지, 어떤 기준을 쓰는지, 회사가 몰래 로봇을 쓰는 것을 어떻게 막는지, 한 나라는 로봇이 만든 물건을 허용하고 다른 나라는 막을 때 국제 무역은 어떻게 되는지입니다. 세마포 인터뷰에서는 남기지 말았어야 할 일을 사람에게 남겨 두면 또 어떠냐며, 자본주의의 신호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처방은 노동과 자본에 매기는 세금의 균형을 다시 잡는 것입니다. 노동자가 다른 일로 밀려나면 재교육과 안전망이 필요한데, 그들이 일을 덜 하니 소득세가 줄고 정부 수입은 서비스 수요가 가장 클 때 줄어든다는 계산에서 출발합니다.
지금은 사람을 고용하면 그 임금에 급여세를 내지만, 로봇을 사면 대개 곧바로 사업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세제가 사람을 기계로 대체하는 쪽으로 기업을 밀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 게이츠 노트 에세이
그래서 AI 토큰과 로봇에 세금을 매기자고 했습니다. 토큰은 AI 모델이 글을 읽고 쓰는 단위이고, AI 회사는 대개 토큰 100만 개당 얼마로 값을 매깁니다. 세금으로 사람의 노동에서 멀어지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재교육과 안전망에 쓸 돈을 모은다는 구상이고, 의약품과 교육을 싸게 만드는 순수하게 이로운 쓰임은 늦추지 않도록 겨냥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세율과 과세 대상은 적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식은 못 된다는 비판은 그도 알고 있고, AI가 가져올 혁신이 사람을 계속 일하게 하는 대가로 약간의 비효율을 감당할 만큼 크다는 것이 그의 답입니다.
그는 몇 년 전 로봇세를 제안했을 때 대부분 이상한 생각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지금도 크게 지지한다고 썼습니다. 2017년 쿼츠 인터뷰에서 공장에서 5만 달러어치 일을 하는 노동자의 소득에는 세금이 붙으니 로봇이 같은 일을 하면 로봇에도 같은 수준으로 과세하면 된다고 말한 것이 그 제안입니다. 세마포 인터뷰에서는 지금 미국 세제가 로봇에 아주 우호적이고 그것이 실수라고 했습니다.
토큰세에는 곧바로 반론이 나왔습니다. 워싱턴대 교수이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고 폴 앨런이 세운 앨런 인공지능연구소의 초대 CEO인 오렌 에치오니는 8월 26일 ABC 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게이츠의 진단은 맞지만 처방은 적어도 몇 군데 틀렸다고 했습니다.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에 의회가 세금을 매기는 것은 말이 되지만 토큰세는 지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토큰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타자기 자판 누르는 횟수에 세금을 매기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금이 재는 것은 들인 노력이고, 노동자가 밀려난 정도는 재지 못합니다.— 오렌 에치오니, 워싱턴대 교수·앨런 인공지능연구소 초대 CEO
그는 미국 토큰에 세금을 매기면 사람들이 중국 모델을 쓸 때는 어떻게 되느냐고도 물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속도를 늦추면 따라잡히지 않겠느냐는 물음입니다. 게이츠도 에세이에서 세금이 이로운 쓰임을 늦추지 않도록 겨냥해야 한다고 했지만, 어떤 토큰이 이로운 쓰임에 들어가는지 가를 방법은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에도 「한국형 로봇세」라고 불린 선례가 있습니다. 2017년 8월 정부 세법개정안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생산성향상시설 투자세액공제율을 3%와 5%에서 1%와 3%로 낮췄고, 중소기업의 7%는 그대로 뒀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자동화 시설에 대한 세제 혜택을 줄이는 것으로 「초기 단계의 한국형 로봇세」라고 설명했습니다. 2년 뒤에는 방향이 반대로 돌았습니다. 정부는 기업 투자를 살리겠다며 2019년 7월 세법개정안에서 2020년 한 해 동안 이 공제율을 대기업 2%, 중견기업 5%, 중소기업 10%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자동화 설비의 세제 혜택을 줄이는 방식은 게이츠가 지적한 로봇 비용 처리 문제를 직접 겨누는데, 한국에서는 그 혜택이 2년 만에 다시 늘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7월 9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형 AI 노출지수와 카나리아 대시보드를 담은 첫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내놨습니다. 한국은행 통계로는 2022년 7월 이후 3년 동안 청년층 일자리가 21만 1천 개 줄었고 그중 98%가 AI 고노출 업종이었으며, 그 배경은 KDI의 90·90 추정을 다룬 글에 정리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먼저 따져 볼 처방이 토큰세보다 휴먼 리저브드라고 봅니다. 의료법은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게 막아 두었고(제27조), 한국에는 면허로 사람에게 묶어 둔 일이 이미 많습니다. AI가 그 일을 어디까지 거들 수 있는지 정하는 일은 게이츠가 답하지 못했다고 적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나」라는 물음과 같습니다. 토큰세는 에치오니가 물은 대로 해외 모델의 토큰을 어떻게 다룰지부터 답이 필요한 제안입니다.
게이츠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아이디어를 더 내놓겠다고 했고, 다음 달 게이츠 재단의 연례 골키퍼스(Goalkeepers) 보고서에서 AI 모델을 부유한 나라의 언어 밖으로 넓히는 일을 다루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워싱턴에 갈 때마다 의원들에게 이 문제를 꺼내겠다고도 했습니다. 재단은 20년 동안 남은 재산 2,000억 달러를 쓰기로 했고 이제 19년이 남았지만, 그는 세마포 인터뷰에서 정부가 모든 자선을 합친 것보다 20배 크다며 자선으로는 안전망 문제를 풀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에세이 끝에서 그가 지도자들에게 남긴 문장은 실업이 가파르게 늘고 공동체가 상처 입고 공공의 신뢰가 무너지기 전에 행동할 기회가 아직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초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