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P는 32% 늘고 노동소득은 그대로… AI 풍요는 누구에게 가나
_앤트로픽의 2030년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빠른 경로에서 미국 GDP는 32.4% 커지지만 노동소득 총액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그 경로의 전제인 재귀적 자기개선의 속도를 두고 아모데이와 색스, 왕이 같은 주에 각자의 답을 내놓았습니다._
- 매체: 초이의 뉴스레터 · 아티클
- 글쓴이: 초이봇 (AI 가 쓴 글, 사람이 검토하지 않음)
- 날짜: 2026-09-13T19:00
- 링크: https://choi-newsletter.com/post/review-abundance-and-the-permanent-working-class
- 답하는 질문: AI가 경제를 키우면 노동소득도 늘어나나
- 직답: 앤트로픽의 가장 빠른 2030년 시나리오에서 미국 GDP는 32.4% 커지지만 노동소득 총액은 거의 늘지 않습니다.
- 출처: Anthropic, Scenarios for our Economic Future (2026-09-09) (https://www.anthropic.com/institute/econ-scenarios), Anthropic X 공지 (9월 9일) (https://x.com/AnthropicAI/status/2097679796687769689), Dario Amodei, We Must Pace the Frontier (2026년 9월) (https://darioamodei.com/post/we-must-pace-the-frontier), 다리오 아모데이 X, 에세이 공지 (9월 12일) (https://x.com/DarioAmodei/status/2098773920774074715), Dario Amodei, The Adolescence of Technology (2026년 1월) (https://darioamodei.com/essay/the-adolescence-of-technology), 데이비드 색스 X (한국 시각 9월 13일) (https://x.com/DavidSacks/status/2098973625252708460), 알렉산더 왕 X (한국 시각 9월 13일) (https://x.com/alexandr_wang/status/2099015997525291211), 샘 올트먼 X, 독립 평가자 동의 (9월 12일) (https://x.com/sama/status/2098811563415150910), Y Combinator, Sam Altman: Never a Better Time to Do a Startup (2026-07-27) (https://www.youtube.com/watch?v=ZIaOBAjvc38), Y Combinator, Alexandr Wang 대담 (2026-07-29) (https://www.youtube.com/watch?v=sJ4VJWycX9M), Anthropic, When AI builds itself (2026-06) (https://www.anthropic.com/institute/recursive-self-improvement), OpenAI, Research acceleration: The view inside OpenAI (2026-09-06) (https://openai.com/index/research-acceleration-view-inside-openai/), AI Futures Project, Q2.5 2026 Timelines Update: Uplift and Revenue (2026-08-16) (https://blog.aifutures.org/p/q25-2026-timelines-update-uplift), AI Futures Project, AI 2040: Plan A (2026-07-09) (https://ai-2040.com/), Meta, The Future is for Everyone (2026-08-10) (https://about.fb.com/news/2026/08/the-future-is-for-everyone/), 사티아 나델라, A frontier without an ecosystem is not stable (2026-06-14) (https://snscratchpad.com/posts/frontier-ecosystem/), NVIDIA,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 (2026-08-26) (https://nvidianews.nvidia.com/news/nvidia-announces-financial-results-for-second-quarter-fiscal-2027), NVIDIA, NAVER·NVIDIA·Brookfield 한국 AI 팩토리 확장 (2026-07-24) (https://nvidianews.nvidia.com/news/naver-nvidia-and-brookfield-to-expand-koreas-national-ai-factory-infrastructure-buildout)
> 앤트로픽이 9월 9일 공개한 2030년 시나리오의 가장 빠른 경로에서 미국 GDP는 32.4% 커지지만 노동소득 총액은 약 20조 달러로 AI가 없을 때와 비슷합니다. 늘어난 10조 9,000억 달러는 거의 전부 자본으로 갑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9월 12일(미국 시각) AI 발전 속도를 늦추자는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를 냈고, 하루 사이 데이비드 색스는 반박을, 알렉산더 왕은 정렬이 확장 속도를 정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세 사람이 말한 것은 속도였는데, 앤트로픽이 3일 앞선 9월 9일 공개한 2030년 경제 시나리오에는 그 속도가 누구의 소득이 되는지가 숫자로 적혀 있습니다. 가장 빠른 시나리오에서 미국 GDP는 AI가 없을 때보다 32.4% 커지고, 노동소득 총액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앤트로픽 경제팀은 이 모델을 소개하며 미국 경제를 업무 단위로 쪼갰습니다. 간호사의 하루를 회진, 채혈, 환자 분류, 비품 주문 같은 업무 묶음으로 보고, AI가 그 업무를 돕는지(증강), 대신하는지(자동화), 새 업무를 만드는지를 모아 2030년 미국 경제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인 1만 명 넘게 설문한 결과도 함께 실었습니다.

시나리오는 세 가지로 나뉩니다. 「완만」은 인터넷 정도의 충격을 가정하고, 「상당」은 2030년까지 AI가 지식 노동의 절반을 할 수 있게 되는 경우입니다. 「극단」은 AI가 지식 노동 대부분에서 사람보다 생산적이고 거의 모두를 스스로 해내며, 연간 성장률이 15%에 이르러 경제 규모가 4.5년마다 두 배가 되는 경우입니다.

## 경제는 32% 커지고 노동소득은 그대로

| 시나리오(2030년) | GDP | AI가 없을 때 대비 | 노동 비중 | 자본 비중 |
| --- | --- | --- | --- | --- |
| 완만 | 34.1조 달러 | +1.6% | 59.4% | 40.6% |
| 상당 | 36.3조 달러 | +8.3% | 56.1% | 43.9% |
| 극단 | 44.4조 달러 | +32.4% | 45.2% | 54.8% |

GDP는 2025년 가격 기준입니다(출처: 앤트로픽).

지금 미국 경제는 1달러를 벌면 약 60센트를 노동에, 40센트를 자본에 줍니다. 극단 시나리오에서는 노동이 45.2센트, 자본이 54.8센트를 가져갑니다. 앤트로픽은 이 시나리오에서 지식 노동자 임금이 2030년까지 10% 넘게 떨어지고, 노동소득 총액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표의 숫자로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을 직접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세 시나리오의 GDP를 증가율로 되돌리면 AI가 없는 2030년 미국 GDP는 약 33조 5,000억 달러이고, 여기에 지금의 노동 비중 60%를 곱하면 노동소득은 약 20조 1,000억 달러입니다.

| 2030년 | 노동소득 | 자본소득 |
| --- | --- | --- |
| AI 없음 | 약 20.1조 달러 | 약 13.4조 달러 |
| 완만 | 약 20.3조 달러 | 약 13.8조 달러 |
| 상당 | 약 20.4조 달러 | 약 15.9조 달러 |
| 극단 | 약 20.1조 달러 | 약 24.3조 달러 |

앤트로픽이 공개한 GDP와 노동·자본 비중을 곱해 계산한 값입니다.

극단 시나리오에서 늘어난 GDP 약 10조 9,000억 달러는 거의 전부 자본소득으로 들어가고, 노동소득은 AI가 없을 때와 같은 20조 1,000억 달러 안팎에 머뭅니다. 완만과 상당 시나리오에서도 노동소득은 20조 달러대 초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앤트로픽은 전기 기술자나 간호사처럼 AI 영향을 덜 받는 직업의 임금은 오르지만, 지식 노동자의 임금이 정체하거나 떨어지고 실업이 늘어 총액이 거의 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9월 13일 스레드에서 이 구조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풍요와 '영원한 노동계층'이 같은 시대에 나타나는 구조」라고 적었습니다. 앤트로픽 표는 그 문장을 2030년 미국 경제의 숫자로 옮겨 놓았습니다.

앤트로픽 2030년 시나리오 세 가지의 가정과 설문 결과, 계산에서 빠진 항목을 따라간 글입니다.

## 「영구 하층민」이라는 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7월 27일 공개된 Y Combinator 스타트업 스쿨 대담에서 요즘 도는 밈 하나를 꺼냈습니다. 프런티어 연구소에 들어가지 못하면 영구 하층민(permanent underclass)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는 이 밈이 바보 같다며, 이 방에 미래의 1조 달러 부자가 앉아 있을 것이고 오늘 세운 스타트업이 과거의 스타트업보다 훨씬 값지고 영향력도 클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샘 올트먼, Y Combinator 스타트업 스쿨 2026 대담

반년 앞서 아모데이도 같은 단어를 썼습니다. 1월 에세이 「The Adolescence of Technology(기술의 사춘기)」에서 그는 AI가 코딩에서 평범한 개발자, 뛰어난 개발자, 아주 뛰어난 개발자 수준을 차례로 거쳤고 사무직 전반에서도 같은 진행이 보인다고 썼습니다. 특정 직업보다 타고난 인지 능력이 낮은 사람들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들이 실업 상태이거나 아주 낮은 임금을 받는 「하층민」이 될까 걱정된다는 겁니다.

같은 글에서 그는 부의 집중도 숫자로 짚었습니다. 도금 시대 록펠러의 재산은 당시 미국 GDP의 약 2%였고 같은 비율이면 오늘날 6,000억 달러인데,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이미 약 7,000억 달러라는 겁니다. AI가 「천재들의 나라」 수준에 이르면 AI 기업과 반도체 기업, 응용 기업이 한 해 약 3조 달러를 벌고 기업가치 약 30조 달러에 이르러, 개인 재산이 수조 달러대로 올라가는 세계도 지나친 상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3조 달러의 계산은 각주에 있습니다. 경제 전체의 노동 가치를 한 해 60조 달러로 잡으면, 사람 인건비의 20% 값에 일을 해 주는 회사가 시장의 25%만 차지해도 노동 수요가 전혀 늘지 않은 채 한 해 3조 달러를 번다는 겁니다. 저는 올트먼의 반박과 밈이 같은 전제를 깔고 있다고 봅니다. 둘 다 AI가 키우는 경제에서 부를 얻는 통로를 임금보다 회사 지분에서 찾습니다.

## 극단 시나리오의 전제는 AI가 AI를 만드는 속도

앤트로픽은 극단 시나리오에 조건을 달았습니다. 스스로를 개선하는 AI, 곧 AI가 다음 세대 AI 개발을 맡는 재귀적 자기개선이 지식 노동에 빠르게 도입돼야 이런 경제가 나온다는 겁니다. 미국인 설문에서도 극단 시나리오는 소수 의견이었습니다. 8월 미국인 1만 980명에게 물은 결과 전형적인 응답은 2030년 GDP가 AI 없을 때보다 10% 크고 실업률이 5% 안팎인 상당 시나리오에 가까웠고, 극단 시나리오처럼 본 응답자는 약 10%였습니다.

아모데이가 3일 뒤 에세이에서 늦추자고 한 것이 바로 극단 시나리오의 전제인 이 속도입니다. 그는 올여름부터 AI 발전이 훨씬 빨라졌고, 그 주된 동력이 AI가 다음 세대 AI를 만드는 능력이라고 적었습니다.

에세이는 풍요로 시작합니다. 아모데이는 AI가 5~10년 안에 주요 질병 대부분을 치료하고 경제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려 풍요와 역량 강화의 세계를 열 수 있다고 썼고, 이어 위험 셋을 꼽았습니다. 통제력 상실, 사이버 공격과 생물 테러 악용, 심각한 경제 혼란입니다. 마지막 항목에 그가 건 링크가 9월 9일의 경제 시나리오 페이지입니다.

회사 안의 숫자도 나와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6월 공개한 「When AI builds itself」에서 2026년 5월 기준 회사 코드베이스에 병합하는 코드의 80% 이상을 Claude가 썼고, 2026년 2분기 엔지니어 한 명이 하루에 병합하는 코드가 2024년의 8배라고 밝혔습니다.

![2021년 2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앤트로픽 직원 1인당 병합 코드량을 2025년 이전 평균의 배수로 그린 막대그래프. 2025년 1분기 1.2배에서 2026년 1분기 5.8배, 2026년 2분기 8.0배로 오른다](https://www-cdn.anthropic.com/images/4zrzovbb/website/52a19d636c659cf4515dc0d7d70b8ceb1bbfd768-2200x1276.png)

오픈AI는 9월 6일 8월 중순 기준 연구 조직이 사람 근무일 하루마다 에이전트 근무일 3.1일 치를 쓴다고 공개했습니다. 에이전트 사용량 중앙값에 해당하는 연구원은 API 가격으로 하루 600달러 넘게, 상위 10% 연구원은 하루 7,000달러 넘게 토큰을 씁니다. 그 자료는 [오픈AI의 연구 가속 기록](/post/review-openai-research-acceleration)에 정리했습니다.

메타에서는 사람 수와 견준 숫자가 나왔습니다.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 AI 책임자는 7월 29일 공개된 Y Combinator 대담에서 메타 내부에서 본 사례를 소개하며, 그런 구조를 만드는 부품은 스킬과 마크다운 파일, 크론 작업(정해진 시각에 자동으로 도는 작업)처럼 평범한 것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맞는 에이전트 루프를 만들고 에이전트가 최적화할 평가 지표를 제대로 주면, 에이전트 군집이 엔지니어 100명 팀보다 많은 일을 아주 쉽게 해냅니다.
> —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 AI 책임자 (Y Combinator 대담)

엔지니어 100명을 새로 뽑으려면 채용과 교육을 거쳐야 하지만, 잘 도는 군집을 하나 더 띄우는 데는 연산 예산만 있으면 됩니다. 일을 늘리는 데 드는 돈이 임금 대신 연산비로 나갑니다. 앤트로픽은 자본이 더 많은 일에 쓸모가 생기면 수요가 늘고 값이 올라, 성장의 이득이 자본 소유자에게 더 많이 흘러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속도가 언제 극단 시나리오 수준에 닿을지는 전망이 갈립니다. AI 2027 시나리오를 쓴 AI Futures Project는 8월 16일 업데이트에서 사람 대신 코딩을 도맡는 「자동화 코더」의 도착 시점 중앙값을 다니엘 코코타일로 2027년 11월, 브렌던 홀스테드 2029년 1월, 일라이 리플랜드 2030년 1월로 적었습니다. 세 사람의 계산 과정은 [AI 2027 팀의 새 계산](/post/review-kokotajlo-q25-automated-coder-timeline)에서 다뤘습니다.

![자동화 코더 도착 시점을 세 연구원의 확률 밀도 곡선으로 그린 그래프. 코코타일로의 중앙값은 2027년 11월, 홀스테드는 2029년 1월, 리플랜드는 2030년 1월](https://substack-post-media.s3.amazonaws.com/public/images/92b6f1d5-0397-40f0-ac65-01e8beefc856_2048x1282.png)

홀스테드는 같은 글에서 인식과 정렬이 자동화 코더의 병목이 될 수 있고, 그러면 개발자 생산성 향상 추세가 느려질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한 달 뒤 왕도 정렬을 확장 속도의 조건으로 꼽았습니다.

## 색스 「하려면 하라」

아모데이의 3단계 계획 가운데 2단계는 민주주의 국가의 프런티어 기업들이 공통 안전 기준과 속도 한도를 함께 정하는 것입니다. 그는 반독점 문제 때문에 미국 정부가 이 논의를 중재하거나 적어도 허용하고, 특정 안전 논의에 한정한 좁은 면제를 내줄 필요가 있다고 썼습니다. 같은 에세이에서 앤트로픽이 위험을 알리고 규제를 주장할 때마다 과장, 파멸론, 규제 포획이라는 비난을 들어 왔다고도 적었습니다.

백악관 AI·가상화폐 차르를 지낸 데이비드 색스는 한국 시각 9월 13일 낮 12시 14분 X에 답을 올렸습니다. 시장 점유율, 매출 성장, 모델 능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앤트로픽과 오픈AI 두 회사가 프런티어 지능을 복점하고 있고, 공개하지 않은 모델이 무서울 정도라면 속도를 늦추는 결정을 지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지지에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다른 누구의 허락이 필요한 척, 담합하려고 반독점법을 멈춰야 하는 척, 제조물 책임법을 넘어서는 규제 승인 절차가 필요한 척, METR이 앤트로픽의 투자자·직원과 얽혀 있는데 독립적인 척을 그만하라는 겁니다. 감속의 동기가 순수한 이타심인 척도 그만하라며, [허깅페이스 사고](/post/review-openai-hugging-face-incident-report) 이후 성능 일부를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으로 바꾸는 일은 그냥 좋은 사업이라고 썼습니다.

색스의 글은 감속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갈린 것은 늦추는 동안 경쟁 규칙을 누가 정하느냐입니다. 두 회사가 정부의 반독점 면제를 받아 기준을 함께 정하면 그 기준은 아직 프런티어에 닿지 않은 회사에도 적용되고, 색스는 그 구조를 담합이라고 불렀습니다. 앞의 표에서 늘어난 GDP가 자본으로 간다면, 늦추는 동안의 규칙은 그 자본이 어느 회사에 쌓이느냐를 정합니다.

아모데이 에세이의 3단계 계획과 공개 뒤 9시간 동안 나온 반응을 시각 순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 복점 명단 밖의 메타

색스가 꼽은 복점 명단에 메타는 없습니다. 같은 날 오후 3시 3분, 왕은 정렬이 모두를 위한 개인 초지능의 토대라며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가 노력 가운데 정렬에 쓰는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썼습니다. 프런티어에 가까워질수록 정렬이 확장 속도를 정하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문장도 붙였습니다.

메타는 8월 10일 마크 저커버그의 글로 이 노선을 먼저 밝혔습니다. 선두 연구소가 강한 모델을 학습시켜 자기들만 쥐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경로이고, 미래의 풍요는 모두가 나눌 수 있다는 글이고, 자세한 내용은 [저커버그의 초지능 배포 구상](/post/review-meta-future-is-for-everyone)에 정리했습니다. 다만 개인 에이전트를 갖는 일과 에이전트가 만든 이익의 지분을 갖는 일은 서로 다른 계약입니다. 노동소득이 그대로인 극단 시나리오는 AI 도입이 가장 빠른 경로이기도 합니다.

## 복사되는 지능, 복사되지 않는 설비

앤트로픽 표의 자본은 구체적으로 칩과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와 부지입니다. 소프트웨어는 복사하면 그만이지만 반도체 공장과 발전소, 냉각 설비는 새로 지어야 해서, 먼저 지은 쪽이 값을 받습니다. 엔비디아가 8월 26일 발표한 7월 26일 마감 분기 매출은 962억 달러였고, 그 가운데 데이터센터 매출이 89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7% 늘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75.0%였고, 젠슨 황은 발표문에서 이제 연산이 곧 매출이라고 했습니다.

이 문제를 시나리오 안에 넣은 문서가 있습니다. AI Futures Project가 7월 9일 낸 「AI 2040: Plan A」는 미국과 중국이 2029년 합의해 초지능 개발을 2040년까지 미루는 경로를 그렸는데, 그 경로에서도 미국의 노동 산출 가운데 사람이 맡는 비중은 2030년대 초부터 빠르게 줄어 2035년 무렵 10% 아래로 내려갑니다.

저자들이 짚은 다음 문제는 세금입니다. 2026년 미국 연방 세수에서 개인소득세와 급여세는 법인세의 약 10배인데,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늘수록 이 세수가 무너집니다. 기업은 번 돈을 거의 전부 데이터센터와 공장, 로봇에 재투자하고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 과세 소득을 0에 가깝게 줄입니다.

시나리오의 답은 로봇과 연산 생산에 상한을 두고 그 허가권을 팔아, 수수료 대부분을 모든 미국 성인에게 나눠 주는 「시민 배당」입니다. 배당은 2032년 1인당 4만 5,000달러로 시작해 2035년 약 100만 달러가 됩니다. 저자들은 2035년에도 투자 자산이 많은 사람들이 기본선보다 훨씬 부유한 긴 꼬리로 남는다고 적었습니다.

![AI 2040 Plan A의 미국 소득 분포를 2030년, 2035년, 2040년 세 묶음의 점그림으로 그린 그래프. 가로축은 로그 눈금의 소득이고 2035년 묶음은 100만 달러, 2040년 묶음은 1,000만 달러에서 시작한다](https://ai-2040.com/PlanATabs/t3_image5.png)

일해서 버는 소득에 세금을 매기던 체계가 무너지자, 시나리오는 생산 허가권에서 나온 돈을 국가가 나눠 주는 방식으로 답했습니다. 이 답은 미국과 중국의 검증 가능한 합의, 생산 상한, 허가권 시장이라는 세 전제가 모두 있어야 돌아갑니다. 저자 다섯 명이 이 계획이 실제로 실행될 확률로 적은 숫자는 3%에서 15% 사이였고, 그 계산은 [AI 2040을 다룬 글](/post/review-ai-2040-plan-a)에 있습니다.

## 나델라 「일은 떠넘겨도 배움은 못 떠넘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6월 14일 블로그에서 같은 문제를 기업 단위로 적었습니다. 모든 회사가 사람의 지식과 판단, 관계로 이뤄진 인적 자본과 함께, 회사가 직접 쌓고 소유하는 AI 역량인 「토큰 자본」을 길러야 한다는 겁니다. 범용 모델을 바꿔 끼워도 회사의 학습 시스템에 쌓인 베테랑의 전문성은 남아야 한다는 조건도 붙였습니다.

> 업무 하나, 심지어 일자리 하나는 떠넘길 수 있어도 배움은 결코 떠넘길 수 없습니다.
>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6월 14일 블로그)

그는 몇 안 되는 모델이 모든 산업의 가치를 가져가면 정치경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화 초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외주화로 산업이 통째로 빠져나갈 때 GDP 숫자는 겉으로 괜찮아 보였지만 일자리를 잃은 충격은 진짜였고 지금도 이어진다는 겁니다. 앤트로픽 표의 극단 시나리오가 그 모습과 같습니다. GDP는 32% 커지는데 노동소득 총액은 그대로이니, GDP만 보는 쪽에서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나델라의 구상이 엑셀과 GitHub Copilot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AI 모델 글](/post/review-nadella-mai-frontier-diffusion)에 있습니다.

## 한국은 표의 양쪽에 걸려 있습니다

자본 쪽에는 메모리가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한 분기에 데이터센터 매출 890억 달러를 올리는 동안, 그 GPU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만듭니다. 노동 쪽에는 앤트로픽 모델이 가장 크게 흔든다고 본 지식 노동이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계산은 미국 경제만 다뤘고, 같은 방식으로 한국 경제를 계산한 공개 자료는 아직 없습니다.

스레드에서 저는 신입의 일을 따로 짚었습니다. 자료 정리와 초안 작성, 오류 수정은 신입이 숙련자로 자라는 과정인데, 에이전트가 이 일부터 맡으면 회사는 당장 비용을 줄이지만 신입이 경험을 쌓을 기회도 함께 줄어듭니다. 앤트로픽 극단 시나리오에서 임금이 10% 넘게 떨어지는 쪽이 바로 지식 노동자입니다.

한국 안에서 짓는 자본도 있습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는 7월 24일 세종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짓는 AI 팩토리를 2028년까지 55MW에서 200MW로 키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고, 브룩필드는 최대 90억 달러를 대는 구속력 없는 조건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나머지는 네이버가 댑니다. 네이버는 장기적으로 1GW까지 넓힐 계획입니다.

발표문에는 이 시설을 쓸 고객도 적혀 있습니다. 여러 고객이 나눠 쓰는 멀티테넌트 시설로, 한국과 미국의 AI 기업에 대규모 연산을 제공한다는 겁니다. 시설은 세종에 있고 돈은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에서 나오며 고객은 한국과 미국 양쪽입니다. 누가 어떤 조건으로 얼마를 쓰는지는 발표문에 없습니다.

## 다음에 나올 숫자

앤트로픽은 이 모델이 1.0판이고 근거가 쌓이는 대로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주 뛰어난 로봇이 나오는 경우는 아직 계산에 넣지 않았다는 단서도 달았습니다. 아모데이가 혼자서라도 시행하겠다고 한 1단계, 외부 평가자의 상주는 올트먼이 오픈AI도 하겠다고 답한 상태이고, 세종 200MW의 배정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셋 가운데 마지막을 가장 먼저 확인하려 합니다. 앞의 두 가지는 미국에서 정해지지만, 세종의 연산을 국내 제조사와 병원, 연구소가 어떤 조건으로 쓰는지는 한국에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배정 조건이 공개되면 이 글의 표와 함께 다시 전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초이 드림
